'아주 작은 습관의 힘' 실천(4) - "습관 형성 개인 경험"
매년 연초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 전년도를 반성하며 새해에는 몸과 맘을 일신하여 좀 더 열심히 의미있게 살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어떤 이는 체중을 줄이겠다고 계획하고, 또 어떤 이는 몇년째 실패만 하고 있는 담배를 끊겠고 하거나,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실제는 어떤가? 보름, 한달이 채 지나기 전에 그런 마음의 각오는 어느덧 사그라져 버리는 경험을 해마다 반복적으로 하지 않는가? ‘올해에는, 이번에는…’ 했지만, ‘역시나 이번에도…’로 바뀌기 십상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정말 올해는 달라지리라!’ 하며 맘의 각오를 곧추 세웠다. 올해는 꼭 책을 저술해서 출간해야겠다. 블로그에 글도 자주 올리고, 유튜브를 이용해서 강의를 하겠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갖겠다. 몸의 근력을 키우겠다. 연주할 수 있는 기타 곡을 늘리겠다… 내 자신을 발전시키고, 의미있는 결실을 많이 맺고 싶은 맘으로 새해를 맞이했지만, 실천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두어 주 시간이 흐르니, 아주 얄팍한 ‘미루기' 잔꾀가 떠올랐다. ‘양력 기준이 아니라, 음력 기준을 시작하면 돼’ 하는 아주 기 막힌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음력 기준 1월 1일인 설날이 됐다고 실천하지 않던 몸과 맘이 쉽게 바뀔리가 없다.
이런 식으로 한달이 흐르니 누가 나를 감시하지는 않지만, 괜히 스스로에 대해서 길티해지고 맘의 부담이 커져만 갔다.
‘정말 안 되겠다.’
어느 정도 내가 내 스스로를 구속시킬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앱을 검색해서 Habitify라는 어플을 구입했다. 이런 유형의 도구가 몇 개 있었지만, 월이나 연단위로 구독을 하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나는 5만원 정도로 라이프타임 개런티가 싸지는 않았지만 이 어플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제 두 달이 지났다.
어플의 기능은 크게 보면 두 영역이다. 매일 습관 리스트의 수행을 체크하는 저널 기능, 습관 진척 상황에 대한 통계 기능이다. 기능이 단순하지만 사용을 해보니 이 단순함이 좋다.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다. 습관을 관리하겠다는 어플이 기능이 복잡해서 ‘어플 사용에 대한 습관'을 들이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될 테니 말이다.
사용 시작 후 처음 한달 동안, ‘편한 맘으로' 사용했다. 지금은 매일 9개의 습관 리스트를 관리 중이지만, 처음에는 5개를 입력해서 습관을 정착시키겠다는 생각보다는 어플 사용에 대한 습관 정착이 우선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가급적 부담감을 갖지 않고 심플하게 활용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매일 어플을 사용하게 된 이후, 약 한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내 습관 리스트가 어떻게 준수되고 있는지 통계를 확인해 보았는데, 내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던 사실을 알게 됐다. 내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이런 내 행동 패턴이 매주의 요일들에 그대로 반영돼 있는 것이 아닌가! 내 눈을 크게 뜨게 만들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과 같은 휴일에는 양해가 되는 상황이지만, 주 초반인 월요일, 화요일의 ‘습관 수행도’가 낮았다. 가장 높은 요일은 수요일.
이 그래프를 보면서, ‘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요일과 목요일에 정신 차리고 해야 할 활동을 수행하다가 금요일이 되면 ‘이번 주는 제대로 못했네. 다음 주 되면 다시 열심히 해보자' 하는 맘으로 수행에 대한 부담을 내려 놓지만, 정착 한 주가 시작되어도 여전히 발동이 걸리지 않고 있었다.
통계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위크데이 동안 수요일과 목요일 수준으로 해야할 것을 한다면 내 삶의 효과성이 훨씬 좋아질 거라는 깨닫게 됐다. 사람들의 변화와 발전은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되듯이 데이터에 근간한 내 모습을 직시하게 되자 문제에 대한 개선이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그 결과, 문제 해결에 대한 접근을 두 가지로 진행하고 있다. 첫째는 주 초반에 ‘시동을 일찍 거는 것'이다. 특히 월요일의 습관 리스트 완수에 신경을 썼다. 둘째는 제대로 습관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했다. 그 과정으로 접하게 된 책이 클리어가 저술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도서다.
다음 번 글에서는 요즈음 내가 습관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고,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무엇이 얼마나 바뀌고 있는지를 공유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