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ing & Life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실천(9) - "하루의 일정계획표 작성"

닥터제이 2020. 5. 23. 20:43

클리어의 습관관리 방식을 응용하고, Habitity로 매일 리추얼(Ritual)하게 습관을 실시해 나가게 되었으나, 이러한 행동 이면에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뭐랄까? 행하고 있는 매일의 습관 형성 행동이 낱개로 흩어져서 집약되지 않고 있다는 자각이었다. 하루의 삶 중에서 이러한 행동을 좀 더 탄탄하게 엮고, 의미적으로도 정렬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초등학교 시절 방학 때마다 학교 선생님이 작성하라고 숙제로 내주셨던 원형의 하루 일과표가 생각났다. 사실 초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내 자의적으로 이런 일과표를 작성해 본 적이 없었다. 학창 시절에는 방학 때 외에는 이런 일과표가 필요 없었고, 성인이 되어 직장 생활을 할 때는 하루의 근무 시간 중에 해야 할 과업을 To do 리스트로 관리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얼마 전에 ‘초딩'스러운 하루 일과표 작성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앞에서 언급한 이유 때문이다. 내 삶 중에 습관을 들이는 행동이 자리잡혀 가며 만족해 하는 내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됐다.

 

‘이렇게 습관이 잘 잡혔는데,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 거야? 뭘 위해서 이러는 거야?’

와 같은 일종의 ‘도전’ 말이다.

 

물론 내가 설정한 습관 리스트는 신체, 정신, 감정, 영적 에너지 차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정해진 것이니 각각의 습관들을 잘 행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에너지를 충전하게 되니 그 자체로도 분명 의미가 있다. 신체, 감정, 영적 에너지 차원은 다분히 그렇다. 하지만, 정신적 차원의 습관인 책 읽기, 글쓰기, 장표 작성하기는 각각의 낱개적인 행위만으로는 산발적일 수 밖에 없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두 가지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첫 번째 방법은 습관으로 행하는 내용이 과업 리스트로 잘 연결되게할 필요가 있다. 다행이 이 문제의 해결은 쉬웠다. 오랜 세월 동안 To do 리스트 관리는 그 원리나 방법, 도구를 잘 알고 있으니까.

 

다음, 두 번째 방법은 바로 ‘하루 일과표' 작성이었다. 프리랜서 스타일의 하루 일상이 최소한 유연시간 근무제로 일을 하는 직장인 모습과 비슷하게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도구 지향적 인간인 나는 일과표 작성을 위한 어플을 찾아서 적용했다. 어플 명은 ‘하루하루(HaruHaru)’다.

개인 제작자가 만든 IOS 기반의 어플인데, 아직은 기능상 제약이 약간 있지만 내가 의도하는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위크데이, 토요일, 일요일 세 가지 범주로 일과표를 구분해서 활용하고 있다.

 

이 어플을 사용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IOS 위젯 환경에 시간표의 일정에 맞춰 해야 할 주요 행동 계획이 표출되는 기능이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세워져 있는 일과표에 따라 정확히 실천하고 있지는 못하다. 그날 그날 해야할 일의 분량이나 내용에 따라 또는 그 동안 몇 년 동안 ‘프리'하게 하루를 운영하던 관성으로  계획표 상의 활동 내용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전보다는 틀이 많이 잡혔다. 

 

시간 준수율로 따지면 대략 70% 전후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