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습관의 힘' 실천(14) - "묵상과 기도"
4대 에너지 차원인 신체, 감정, 정신, 영은 균형 잡힌 삶을 살아 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짐 로허가 ‘에너지 발전소'라는 저술로 소개한 이 개념은 내가 지난 10년 넘게 내 자신의 건강도를 돌아보는 바로미터로 활용해 왔다. 로허는 각 에너지 요소는 충방전에 적절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비유하자면 충전 배터리와 비슷하다.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소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배터리에 줄어 들고, 어느 시점에는 전원에 연결하여 충전을 해야 한다. 충전기나 보조 배터리를 챙기지 않고 멀리 지방으로 여행이나 출장을 갔던 경험을 한번 떠올려 보라. 시간이 지나며 스마트폰의 배터리 잔량이 줄어들고 심지어는 완전히 방전되어 기기를 사용하지 못할 때 얼마나 난감하던가? 사람들은 이런 경험을 한 이후에는 스마트폰을 방전시키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은 시시때때로 폰을 충전하여 배터리 잔량이 적정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사람들의 4대 에너지 차원 각각도 마찬가지다. 적정 에너지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사용하기만 하면 어느 순간 그 에너지는 고갈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를 우리는 소진(burn out)이라고 표현한다. 가령, 우리가 활력있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에너지가 필수적이다. 신체적 에너지를 갖추기 위한 방법을 사람들은 누구나 안다. ‘잘~’로 표현된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고, 운동도 잘 해야 한다. 이는 신체적 에너지에 대한 충전이다. 이와 같은 요소에 대해서 ‘잘 못~’하면 신체적 에너지는 점점 약해져서 활력을 잃거나 심지어 병에 걸릴 수 있다. 신체적 에너지의 방전을 초래한다.
감정적 에너지는 또 어떤가? 마음이 불안정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감정적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을 심리적 웰빙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과 상황을 바라보는 생각의 관점을 유연하고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수도 있고, 일과 대인관계 등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경험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해야 한다. 산책 등 신체 활동을 통한 감정 회복을 시도하거나, 예술 활동, 타인이 제공해 주는 심리적 지지나 연대는 감정적 에너지를 유지하고 나아가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삶 가운데 적절히 녹여야 한다.
지력이나 창의력 등 정신적 에너지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신체적 성장이 멈춘 후에도 정신력은 노력에 따라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 꾸준히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지식과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배움을 탐구하는 평생 학습의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활자나 정보적 입력에만 치우치지 않고 신체적 체험과 연습은 좌우뇌의 균형 있는 발전을 가져온다. 가령, 악기 연주 연습, 문화와 역사를 탐구하기 위한 여행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상의 신체, 감정, 정신적 에너지는 각각의 에너지가 단일 에너지 차원으로 고립돼 있지 않다. 각각의 에너지는 다른 에너지와 연결돼 있다. 예를 들어, 신체적 에너지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는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도 약해서 감성적 에너지의 소진이 커진다. 신체적 활력이 없이 높은 수준의 정신력을 발휘할 수 없다. 여행이나 예술 활동은 감정적 에너지뿐만 아니라 앞서 예로 들었 듯이 정신적 에너지도 높여 준다.
영적 에너지는 개인적인 자기 이익을 넘어선 궁극적인 목적과 가치와의 유대감으로 정의된다. 영적인 에너지를 고양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돌보는 일에만 치우치지 않고 타인에게 돌보고 헌신하는 일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짐 로허는 말한다. 영적인 에너지는 4개의 에너지 차원의 하나로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3개의 에너지보다 상위에 위치한 에너지 원이다. 영적 에너지는 우리가 삶을 살아 나가는 목적인 ‘소명’과 맞닿아 있다. 삶을 살아 가는 내 존재의 의미와 이유라는 의미다.
영적 에너지가 다른 에너지와 다른 점은 또 있다. 신체, 감정, 정신적 에너지는 활용할수록 고갈되는 특징이 있지만 영적 에너지는 그렇지 않다. 영적 에너지는 활용되면 될수록 더 채워진다. 이러한 특징을 갖기에 어렵고 힘든 외적 상황 하에서도 타인을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한 위대한 선인들을 행동의 이유를 가늠할 수 있다. 사용할수록 채워져 가는 에너지의 원천을 바탕으로 영적 실천 선구자들은 온갖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신과 환경을 탓하지 않고 일관되고 꾸준하게 자신의 소명을 펼쳐 나갈 수 있었다.
종교의 신앙적 영성 역시 영적에너지 충전을 위해서 큰 도움이 된다. 나는 아직은 타인을 위한 공헌에 대한 구체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 못하지만, 크리스천으로서 매일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가지며 언제가 내가 담당할 몫을 어떻게 펼쳐 나갈지 그 방향과 사명에 대해 맘을 다지고 있다.
습관 형성 차원에서 내가 실천하고 있는 영적 에너지 충전은 두 가지다. 하나는 묵상과 기도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운동을 하고 나면 책상 앞에 앉아 김동호 목사님의 유튜브 채널을 틀고 20분에 걸쳐 그날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는 시간을 갖고 나서 그 말씀을 바탕으로 기도를 한다. 다른 하나는 매일 국문과 영문으로 된 성경 말씀 한 장을 읽고 소리내어 읽고 찬송가를 한장을 의미를 맘에 새기며 부른다. 성경은 동일한 성경 본문 1장을 한 달 동안 암송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읽고 있으며, 찬송가는 일주일 단위로 바꾼다. 성경 말씀은 최소한 하루 2회 이상 읽는데, 가능한 목소리를 가다듬어 정신을 집중하여 읽으려고 한다.
두 주 정도 해보니 영성 외에 발성이나 언어적 감각도 함께 좋아짐을 느낀다. 특히 영어 성경을 읽을 때의 효과를 체감 중이다. 동일한 문장을 매일 읽다 보니 훨씬 발음이 부드러워지고 억양이나 악센트가 좋아지는 느낌이다. 그 효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한 달에 한번 구글 문서 등의 딕테이션 기능을 이용하여 내 영어 발음을 컴퓨터가 얼마나 잘 알아듣는지, 잘못 알아듣는 단어나 문장은 무엇인지 확인해 보려고 한다. 성경과 찬송은 사용 중인 맥 컴퓨터의 스티키 어플을 이용하여 모니터 화면에 포스트잇 형태로 붙여서 볼 수 있도록 해 놨다.
클리어의 책을 읽고 실천하며 글을 남기며 스스로 많이 깨닫는다. 내 습관 항목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4대 에너지의 역할과 힘에 대해서, 특히 영적 에너지의 충전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