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JT Leadership

프로젝트 리더의 사고의 틀

닥터제이 2020. 5. 23. 20:23

심리학에서 스키마(schema)는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의 틀’이라고 설명된다. 스키마는 방안에 있는 사람이 창을 통해서 바깥의 풍경을 내다보듯이, 사람들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대하고,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길 의사결정을 하는 사고(생각)의 틀이다.

 

사람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자신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대해 자연스레 스키마를 갖게 된다. 엄마 손을 잡고 길을 가던 어린 아이가 자신의 앞을 지나가는 짐승을 ’개’라고 인식하고, 개는 고양이와 다르다고 아는 건 스키마 덕이다. 학생은 학생다워야 하고, 직장인은 직장인다워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도 스키마 때문이다. 어떤 나라 사람들은 이런 특징이 있고, 어느 특정 지역이나 학교 출신은 이러저러한 성향이 있다고 여기는 것도 스키마의 영향이다.

 

스키마는 사람들이 인지적인 처리를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일종의 정신적 여과기로서 입력되는 주변의 환경이나 상황을 효과적으로 걸러서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대상 범위를 좁혀주어 판단과 의사결정을 돕는다. 만약에 스키마가 우리 안에서 적절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입력되는 세세한 정보를 매번 새롭게 인식하여 처리하느라 인지적인 과부하에 시달리게 되고, 아주 간단한 일에 처리하는데 큰 노력이 들 수 밖에 없다.

 

뛰어난 리더는 리더십 스키마가 잘 갖춰져 있다.

천성적으로 리더십의 자질이 뛰어나든, 후천적으로 리더십 훈련을 잘 받았든 훌륭한 리더는 리더십 스키마가 잘 갖춰져 있다. 리더십 스키마를 스키마에 대한 정의를 토대로 좀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리더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의 틀’이다. 여기서 ’리더로서’는 ’나는 리더다’라는 리더의 자기 인식 또는 정체성이다. 이는 리더가 리더가 되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리더 역할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당면한 해결 과제에 대한 책임감이 자연스레 뒤따라온다. 이 책임감은 울며 겨자먹기로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아니라, 자발적인 수용을 동반한다. 더 나아가 몰입(또는 헌신, commitment)을 가져온다.

 

PLCM은 프로젝트 과업을 대하는 리더의 관점이자 스키마다.

이전 글(프로젝트 리더십 모델, PLCM)에서 PLCM은 과업 성공을 위한 PM의 사고의 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리더는 이 모델을 바탕으로 직면한 현안에 대한 유형을 가늠하여 취해야 할 접근 방향을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팀원 중의 한 명이 이런저런 개인 사정을 들며 프로젝트 수행을 중도에 그만 두겠다고 리더인 자신에게 말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런 상황에서 리더가 그 팀원과 면담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 어떤 측면에 초점을 두어야 할까? 일차적으로 리더는 모델의 2분면인 ‘사람 중심-상시적’ 관점의 ‘팀 결속’ 측면에서 프로젝트 팀의 구성원들간 관계에 어떤 문제가 있지는 않을지 파악해 볼 수 있다. 또 다른 원인 파악 목적으로 리더는 해당 팀원을 포함한 전 구성원을 고려하며 ‘과업 중심-상시적’ 관점에서 과업 수행을 위한 동기 부여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고려해봐야 할 수도 있다. 만약, 그 팀원의 중도 이탈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로 인해 해당 과업 영역이나 프로젝트 전반에서 어떤 이슈나 문제가 야기될 소지는 없는지 ‘과업 중심-상황적’ 관점으로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PLCM 모델은 프로젝트 과업의 총 책임자인 리더 입장에서 과업 성공의 장애를 제거하고, 더 나아가 더 나은 향상을 위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생각의 틀’ 을 제공한다. 즉, 리더는 모델의 2차원, 4분면, 8요소, 34개의 리더십 행동을 조합하여 발생한 상황의 유형과 원인을 분류하여, 해결의 방향성을 결정하여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필요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의 구체적인 지식과 스킬을 함께 연쇄적으로 적용할 수도 있다(이전 글 프로젝트 리딩 전문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