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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도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 (클리어, 2018)

책을 읽어 깨달음이 생기는 경우는 잦다. 그러나, 그런 깨달음이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는 드물다. 책의 내용 뿐만 아니라 그 책을 읽고 있는 독자인 나의 행동 변화에 대한 동기가 맞물려야 하기 때문이다.
클리어가 지은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긍정적인 습관을 쌓으려고 Habitify라는 어플까지 구입하여 활용하기 시작한 요즘의 나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실천력을 높여 주었다.

 

책의 내용은 마치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 후편을 보는 듯 했다. 두히그의 책이 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면 클리어의 책은 좋은 습관을 어떻게 정착하고 나쁜 습관을 어떻게 없앨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알려 준다.

 

두히그와 마찬가지로 클리어도 행동주의 심리학에 철처히 기반을 두어 습관 형성에 대해서 내용을 기술했다. 맥락은 같으나 실천적인 습관 형성을 목적을 두고 클리어는 두히그에 비해 습관 형성의 단계를 약간 더 세분화했다. 즉, 두히그는 습관이 만들어지는 사이클을 ‘신호-반복 행동-보상'으로 구분했는데, 클리어는‘신호-열망-반응-보상’으로 설명한다.

 

내 판단으로는 클리어의 관점이 좀 더 실용적으로 보인다. 특히 나는 습관을 장소와 시간을 연결하고, 습관을 아주 잘게 쪼개서 ‘시작'하라는 그의 말에 따라 습관을 들이고자 하는 항목을 설정했는데, 며칠 해 보니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독서는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 자전거 라이딩 중에 책의 내용을 TTS로 듣는다. 아침에 연구실에 출근하자마자 윗몸 일으키기, 플랭크, 푸쉬업을 하도록 장소와 시간대를 지정하고 행동을 연결한다. 이를 통해, 아침에 출근하고 일터에 도착한 짧은 시간 동안 매일 해야 하는 9개의 습관 리스트 중에서 5개 항목을 연달아 실천하게 된다.

 

예전에는 무언가 해야 한다고 할 때, ‘반드시 해야 한다'는 식의 심리적 부담 은근히 있었는데, 이렇게 습관을 ‘시스템 안에서 작동’시키니 마치 물흐르는 듯 자연스럽다. 습관 정착은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이라고 역설한 클리어의 말의 의미를 알게 됐다. 좋은 습관을 일상의 리추얼로 만들기 위한 ‘작은 실천'을 일주일 정도 했는데, 하루의 삶이 늘어지지 않고 탄력감이 생긴 느낌이다. 적절한 시점에 좋은 책을 읽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