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주목하라
2017년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 146만원, 2019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1,400달러의 세계 최빈곤국. 북한의 실정이다. 그 나라를 중장기 헤지펀드 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가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중국, 싱가포르, 일본, 홍콩, 대만에 투자하며 투자 성공신화를 써왔고, 최근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최소한 향후 10년~20년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짐 로저스가 공저한 책,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에 나오는 내용이다. 책을 몇 페이지 넘기면 서문에 쓰여져 있는 글귀가 눈에 확 박힌다.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
로저스가 오래지 않아 역사와 경제를 뒤흔들 변화의 진원지로서 서슴지 않고 북한을 꼽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국의 정치 지형 상황에서는 남북한경협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남한 당국의 북한 퍼주기’라고 입에 거품을 무는 사람이 많고, 북핵 문제 등 앞으로 헤쳐 나가야 갈 길을 첩첩산중인데 말이다. 로저스는 순수히 그의 투자적 감각에만 초점을 두고 북한에 대해 ‘엄청난 잠재력을 안고 있는 나라’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지금까지 북한이 대외적으로 닫혀 있었기에 한번 변화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하면 ‘큰 기회’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는 상황을 로저스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모름지기 국가란 사람들이 유입되기를 갈망해야 한다고 항상 말해왔다. 역사적으로 살펴봤을 때, 국가가 개방을 하고 나면 더 위대한 발전이 늘 뒤따랐다. 닫힌 문이 열리고 밀물과 썰물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조성되면 국가는 한층 더 역동적으로 꿈틀대기 시작한다. 닫힌 문이 열리는 그곳에 항상 새로운 자본과 시장 그리고 기회가 있다. 내가 역사의 흐름을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투자의 파라다이스로 북한을 주시하는 이유다.”
통일 한국의 비전
그는 특히 북동쪽 끝에 위치에 나선(나진, 선봉)을 동북아의 핵심 경제특구이며 전략적 요충지라고 지칭한다. 현재 북한에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 ‘장마당’이라고 하는 시장이 공식적으로 운영 중이며, 상거래 현장에서 미국 달러가 일상적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자기 돈으로 상거래와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돈주’라는 사람들도 등장해 있다. 이런 변화의 도도한 물결을 타며 북한은 자본주의화와 경제 개방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진입 중이라고 로저스는 말한다.
한국의 국가부채 증가 속도, 급속한 노령화와 저출산 현상 등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잠재적인 문제는 만약 북한과 통일이 된다면 해결될 수 있다고 로저스는 본다. 통일 이후의 경제통합 한반도에 대해서 로저스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렇게 말한다.
“경제통합 한반도는 일본의 GDP를 가볍게 넘어서는 것은 물론,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책을 덮으며 이런 상상을 해 본다. 내 아들들이 장년이 되어 북한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을 종횡무진 활보하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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