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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 & Life

'그릿(Grit)' 성찰과 실천(5) - "그릿을 측정해 보자(2)"

10개의 그릿 측정 문항을 다시 한번 살펴 보자.

 

  1.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프로젝트 때문에 기존의 것에 소홀해진 적이 있다.

  2. 나는 실패해도 실망하지 않는다. 나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3. 나는 한 가지 목표를 세워놓고 다른 목표를 추구한 적이 종종 있다.

  4. 나는 노력가다.

  5. 나는 몇 개월 이상 걸리는 일에 계속 집중하기 힘들다.

  6. 나는 뭐든 시작한 일은 반드시 끝낸다.

  7. 나의 관심사는 해마다 바뀐다.

  8. 나는 성실하다.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9. 나는 어떤 아이디어나 프로젝트에 잠시 사로잡혔다가 얼마 후에 관심을 잃은 적이 있다.

  10. 나는 좌절을 딛고 중요한 도전에 성공한 적이 있다.

이 항목들은 두 개의 요소로 구성돼 있다.

 

홀수 항목은 ‘열정', 짝수 항목은 끈기다. 해당 점수를 합산해서 5로 나누면 된다. 더크워스는 일반적으로 열정 점수가 끈기 점수보다 조금 더 높다고 말한다. 내 경우는 어떨까? 열정 점수는 3.8, 끈기 점수는 4.0으로 나왔다. 오히려 끈기 점수가 열정 점수보다 조금 더 높게 나왔다.

 

끈기는 단어 그대로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는데,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은 열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 졌다. 더크워스는 열정이 통상적인 개념과는 다소 다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많은 이들에게 열정은 ‘열중'이나 ‘집착'의 모습을 설명하는 단어인 경우가 많은데, 더크워스가 보기에 성공한 사람들이 갖은 열정(열의)는 다른 종류였다고 한다. 이들은 열정에 대해서 ‘강도'보다는 ‘지속성' 측면으로 자주 언급했다고 한다. 결국 열정은 ‘지속적인 열의'로 풀어서 설명할 수 있다.

 

더크워스의 설명을 접하며, 그릿 항목을 다시 들여다 보았다. 1, 3, 5, 7, 9 항목. 분명히 내게는 지속적인 열의가 강하지 않다고 판단되었다. 자주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그 기대에 가슴이 부풀다가도 막상 실천으로 옮기지 않거나, 얼마 진행하지 않고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블로깅이다. 지금까지 여러 개의 도메인을 구입했었고, 여기 저기 블로그 사이트를 만들어 보기도 했지만 꾸준하지 않았다. 새로운 책을 저술하겠다는 계획도 마찬가지다. 메모장으로 애용하는 구글 킵에는 앞으로 내가 저술하고 싶은 책의 주제(제목)이 여러 개 나열돼 있지만 거의 대부분 시작도 하지 못하고 리스트로만 남겨져 있다. 또한 연초가 되면 올해 달성하고 싶은 것을 리스트업해서 메모해 두지만, 그 적은 내용을 실천하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거의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득 이런 속담이 떠오른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