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 공식을 처음 대하면서 언뜻 잘 이해되지 않았던 것은 아래로 휘어져 내려가는 연속된 곡선이었다.
성취 공식은 두 개의 식으로 구성돼 있다.
- 재능 x 노력 =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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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x 노력 = 성취
일반적인 수학 공식으로 간주한다면, 첫 번째 식의 기술에 해당하는 ‘재능 x 노력'을 아래의 식의 ‘기술’에 대입하여 ‘성취 = (재능 x 노력) x 노력 = 재능 x 노력2’ 라는 더 단촐한 등식을 생각하기도 했다.
더크워스는 성취 공식을 이렇게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그 답은 두 개의 성취 공식을 표현한 그림에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갖추는 것과 그 기량을 바탕으로 성취를 이루는 것은 ‘다르다'. 우리가 보다시피 성취 공식의 그림은 단속되지 않은 곡선이 한번 휘어져 있다. 즉, 기술(기량)과 성취 간에는 ‘변곡점’ 있다.
이 변곡점은 실제로 무엇을 가리키는가?
변곡점은 여러 경우가 될 수 있다. 가령, 성취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테마, 이루고자 하는 분명한 목표, 동종 영역에서의 잠재적 경쟁자를 뛰어넘은 성과, 일시적인 것이 아닌 반복적인 성취를 가져올 수 있는 접근... 단순히 기술 보유를 뛰어 넘어 성취를 이루는 과정에서 동일한 기술일지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취를 얻는 과정에서 변곡점을 갖게 된다. 이는 성취를 위한 터닝포인트이자 도약대이다.
예를 들어, 어떤 손재주가 뛰어나서 글씨를 멋지게 잘 쓰고, 그림도 보통 이상의 실력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각이나 목공도 잘 한다고 하자. 어릴 때부터 여러 영역에 관심 많아서 틈나는대로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그린 그림이나 만든 공예품을 보면서 ‘참 잘 만들었다!’고 감탄한다. 분명 이 사람이 그리거나 만든 결과물은 보통 사람의 수준을 뛰어 넘는다. 하지만, 이 사람이 만들어낸 결과물은 비유하자면 관련 동호회의 아마추어 수준일 수 있다. 아직은 그 결과물들을 모아서 작품 전시회를 하거나 시장에 내 놓고 누군가에 판매할 수준은 아닌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도서에서 더크워스가 기술과 성취에 관해서 언급한 말을 고려하면, 나의 이 깨달음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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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에 기술이 성취와도 다르다는 말을 덧붙이고자 한다. 노력하지 않을 때 당신의 재능은 발휘되지 않은 잠재력일 뿐이다. 재능이 기량으로 발전할 수도 있지만,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노력은 재능을 기량으로 발전시켜주는 동시에 기량이 결실로 이어지게 해준다.”
더크워스의 성취 공식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의미를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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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재능과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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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능은 성취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특정 기술을 체득하는 데 관여한다. 만약 특정 분야의 기술에 관련된 재능을 갖고 있다면 그 기술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리기까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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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특정 분야의 기술을 더 높은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노력이 가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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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상대적으로 적은 재능을 갖고 있다면 일정 수준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로 하겠지만, 지속적 기술 향상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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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일정 수준으로 습득했다고 곧 바로 성취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취는 기술 향상 단계까지의 방향에서 다른 목적을 두고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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